"내년 건설사 30여곳 부도날 수도....우량 사업장은 금융지원해야"
건설업계가 심상치 않다. 연초부터 건자재값 급등과 고금리로 피어난 위기의 불씨는 부동산시장의 급격한 침체로 점점 커지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에 따른 자금경색은 아직까지 불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업계에 큰 상처만 남긴 채 끝난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지금도 시한폭탄의 시계를 앞당기고 있다.
매일경제는 건설업계가 체감하는 현장의 위기를 들어보기 위해 우리나라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김상수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만났다. 그는 내년에는 30개 이상 건설업체가 도산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건설업계 경영 상황이 심상찮은데.
▷현재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나 금융 위기 때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건설업체들이 수주를 계속 해나가고 있지만, 올해 건자재값이 약 20% 올랐다. 인건비도 7~8% 올랐다. 관 공사는 어느 정도 에스컬레이션(물가 변동에 따른 공사비 조정)이 가능하지만 민간 공사, 특히 신탁사에서 배정받은 공사들은 전혀 그런 게 없다. 공사는 마쳐야 하는데 큰일이다.
―금융조달 경색도 문제 아닌가.
▷레고랜드 파장이 엄청나다. 지금 회사채 리턴이 안 된다. 롤오버(부채 상환 연장)도 안 된다. 사줄 사람이 없다. 자금 상황이라는 게 기업 경영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이다 보니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만 나도 해당 기업에 대한 추가 대출이 안 된다. 기존 대출을 조기에 회수해 가기도 한다. 더욱 상황이 악화되기 때문에 업체들은 부도가 나기 전까지는 힘들다는 얘기조차 꺼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건설업체는 PF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
공사비 급증으로 시공할수록 적자가 나고, 높은 자금 조달 비용을 부담하는 현 상황에서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 수준이 아닌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내년 상반기엔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이 안되거나 사업성이 없는 게 아니라 '돈맥경화' 때문이다. 1군 건설사가 채권을 8% 금리 이상으로 발행해도 아무도 안 살 정도로 자금이 돌지 않고 있다. 이를 민간이 사줘야 하는데, 최근 레고랜드 사태 때문에 아무도 안 산다.
내년 상반기 얘기가 나오는 것은 그때까지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만기 PF 규모도 수십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 담보(부동산)만 있으면 금융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담보 가치가 계속 떨어지니 금융권에서도 겁이 나서 안 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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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https://www.mk.co.kr/news/realestate/10586884(매일경제, 22.12.30)
https://www.mk.co.kr/news/realestate/10587142(매일경제, 2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