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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 등록일 2019-10-25
  • 담당부서 홍보팀
  • 조회수183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하라”. ‘성경’에 나오는 이 같은 예수의 가르침을 ‘황금률(黃金律, Golden Rule)’이라고 한다. 3세기경에 로마 황제가 이 문장을 금(金)으로 써서 거실 벽에 붙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처럼 황금률은 ‘ ~하라’고 하는 적극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다. 반면에 소극적으로 ‘ ~하지 마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을 ‘은율(銀律, Silver Rule)’이라고 한다. ‘논어’에서 공자는 이렇게 은율을 표현하고 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마라”.

오랫동안 황금률과 은율은 개인의 윤리관 내지 자기관리에 관한 명언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다가 사회개혁에 대한 철학의 차이를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쓴 정치철학자 칼 포퍼가 대표적이다. 포퍼는 정치적 이상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은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한다.

지상에 천국을 실현하겠다는 시도는 언제나 지옥을 만든다. 우리가 남의 고통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은 도덕적 의무지만, 남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남에게 강요하면서 자신의 가치와 다른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독재나 전체주의 체제가 등장할 수 있다.

 

자료출처 :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69366622654232&mediaCodeNo=257  ('19.10.18,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