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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 등록일 2019-09-25
  • 담당부서 문화홍보실
  • 조회수176
상충되는 진영 간의 정치적 대결에는 다양한 전략이 동원된다. 최근 들어서는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를 공격하는 경향이 특히 두드러진다. 주장하는 내용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주장하는 사람이 어떤 진영에 속해 있는지를 따진다. 한동안은 비교 대상을 다르게 설정하는 전략도 많이 활용했던 것 같다. 과거 정부의 실정이나 폐해를 새 정부가 추구하는 이상이나 이념과 대비시키는 식이다. 역사적으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간의 이념 대결에서도 비슷한 전략들이 활용되곤 했다. 19세기 자본주의의 비참한 노동 현실을 사회주의자들이 내세우는 고매한 이상과 비교하는 식이다. 이런 식의 전략은 본질과는 거리가 멀고, 패거리 정치의 편향성을 보여줄 뿐이다.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메신저가 아니라 메시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이상은 이상과, 현실은 현실과 비교하면서 이상이 추구했던 결과가 현실에서 얼마나 실현되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이 같은 분석은 정치인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전문가의 영역이다. 하지만 정치 과잉의 한국 사회에서는 독립적인 전문가의 객관적인 분석과 주장이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부득불 저명한 외국 학자의 주장을 끌어와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료출처 :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20166622623400&mediaCodeNo=257&OutLnkChk=Y  (19.9.24,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