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눈이 많이 오던 날, 딸아이에게 털장화를 신겨주니 “이 장화는 어디서 났어?”라고 묻는다. 그 장화는 몇 해 전 만났던 한 초등학생 소년가장에게 받은 선물이다. 소년소녀가장을 대상으로 전세주택 지원 업무를 하던 시절이었다. 그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월세 단칸방에서 생활하다가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거복지 지원으로 방 2개짜리 다가구주택에 살 수 있게 됐다. 아이는 할아버지가 일주일에 2,000원씩 주는 용돈을 아껴서 담당 직원인 나에게 선물한 것이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opinion/201212/e201212161810514812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