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오르는 등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건설 현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세계 최대 철근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제한으로 철근 값은 지난해부터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멘트 가격마저 폭등하고 있다. 공사 중단(셧다운)을 선언하는 업체들이 속출하면서, 아파트 공급 일정에 차질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는 지난 15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레미콘연합회)와 1종 시멘트 가격을 기존 1t당 7만8800원에서 15.2% 인상한 9만8000원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7월 5.1% 올린 뒤 약 8개월 만에 또다시 두 자릿수 인상에 나선 것이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나 오른 데다가 요소수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이 큰 탓이다. 국내 시멘트사들은 유연탄을 전량 수입하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러시아서 들여온 유연탄이 약 75%다. 레미콘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이 두 자릿수로 급등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서 건설 현장에 공급되는 레미콘 가격도 곧 인상될 예정이다.
철근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최근 철 스크랩(고철) 가격이 치솟자 고철을 원료로 만드는 철근과 형강 등 건축용 철강재 가격도 급등 중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고철 평균 가격은 지난해 3월 t당 42만원에서 지난 3월 69만4000원으로 63% 오른 뒤 이달 들어 70만원대를 돌파,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가는 2008년 국내 철근 파동 때 기록한 68만원이다.
건설자재 가격은 전체 공사비의 30%를 차지한다. 자재 가격이 오르면 공사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에서는 자재 대란으로 공사 현장이 멈출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 이하 생략 -
자료출처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64764(22.4.20,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