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값이 너무 많이 올라 분양가 상승 불가피하지만, 무조건 분양가를 올릴 수도 없어요."
지난 8일 중견 건설사 자재 구매 담당자인 김모(55)씨는 "전체 공사비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건자재값이 1년 새 폭등하면서 공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건자재 가격이 더 올라 적자 시공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시멘트와 골재, 철근 등 건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업계가 비상이다. 전체 공사비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건자재가격이 최근 1년 새 50% 가까이 급등하면서 적자 시공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뜩이나 오른 건자재값이 더 오르고, 수급 대란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중소·중견건설사들의 도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 건자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업체들은 직접 건자재를 구하러 해외원정까지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파트 건축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격이 상승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해 공동주택의 기본형 건축비를 지난 1일부터 2.64% 인상했다. ㎡당 건축비 상한금액(16∼25층 이하·전용면적 60∼85㎡ 기준)은 178만2000원에서 182만9000원으로 올랐으나, 원자재값 급등에 비해 턱없는 수준이라는 게 건설업계 판단이다.
건설공사에 쓰이는 핵심 자재인 철근과 시멘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철근 값이 최근 들어 t당 100만원을 웃돌고 있다. 골조공사에 쓰이는 고장력철근(SD400)은 지난 1월 t당 105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급등했다. 지난해 세계 각국이 인프라 사업 확대로 건설자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최대 철근 생산국이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면서 철근값이 꾸준히 오르다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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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408_0001826546&cID=10401&pID=10400(22.4.9,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