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00억 원 규모의 A건설사는 얼마 전 건물 준공 사진을 드론으로 시범 촬영한 후 고민에 빠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드론으로 촬영한 결과물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 계속 활용하고 싶다”며 “하지만 직원 10명의 작은 회사가 제대로 된 장비와 인력을 갖추기에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령화와 근로시간 단축으로 건설업계에 디지털 및 자동화의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대다수 기업은 향후 10년 안에 스마트기술을 도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수도권에 위치한 건설기업 201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10곳 중 3곳만이 ‘향후 10년 안에 스마트기술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10년 안에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스마트건설 기술로는 드론(71.6%), 모듈러(68.7%), 빌딩정보모델링(BIM·67.2%) 등이 많이 꼽혔다.
도입 환경에 있어서도 대형 건설사와 중소 건설사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스마트건설 기술로 꼽히는 BIM의 경우 설문에 응한 종합 대형 기업의 50%는 이미 이 기술을 활용 중이었고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도 대부분 10년 이내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건설 전문 중소기업은 해당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2.2%에 그쳤다. 이들 기업의 87%는 10년 안에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